2022년 5월 6일 경남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자락에서 100년 묵은 천종산삼이 발견됐다. 천종산삼은 자연적으로 깊은 산에서 자라는 산삼이다. 지리산 해발 800m 지점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모씨가 발견
천종삼산을 발견한 사람은 약초채취를 생업으로 하는 박 모씨(51세)로 전해진다. 그는 2022년 5월 5일 새벽산행에 나섰다가 천종산삼 18뿌리를 발견하고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가 1억8000만원
감정가는 1억8000만원에 달했다. 1g당 약 174만원꼴이다. 박 모씨가 발견한 천종산삼의 무게는 총 215g이다. '싹대'를 제외하면 103g이다.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 회장은 "200년 전인 18세기 말 천종산삼이 아닌 현재의 산양삼(비료나 인위적인 거름을 사용하지 않고 씨를 뿌려서 거둔 인삼) 가격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금 가격에 연동해서 계산
조선 정조실록에 따르면 18세기 후반 금 한푼(0.375g)의 가격은 6전, 인삼 한 푼(0.375g)의 가격은 4냥이라는 기록이 나온다. 당시 인삼의 가격은 금보다 6.6배 비쌌다는 의미다. 인삼보다 산삼의 가격은 최소 3배 이상이므로, 이번에 발견된 천종산삼의 가격은 금 가격의 20배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2022년 5월 6일 금 시세를 적용해 천종산삼의 감정가를 추산했다.
동자삼
천종산삼은 밤톨과 같은 둥근 모양의 산삼으로 '동자삼'이라고도 있다. 부모의 병을 낫게 하려고 어린 자식을 바쳤는데 알고 보니 동자삼이었다는 효행 설화도 내려온다.
이번에 발견한 산삼의 몸통과 뿌리의 색상이나 형태 등이 천종산삼의 특징을 갖고 있다. 소나무 나이테와 같은 뇌두(노두)의 발달이 촘촘하게 진행됐다. 장기간 잠을 잔 흔적도 뚜렷하게 발견된다.
산삼 캘 수 있을까
정형범 한국정통심마니협회장은 "올해 기온이 높고 습도가 낮아 서식 조건이 좋지 않자, 천종삼삼이 일찍 잠을 깨고 있다"며 "앞으로도 천종산삼이 계속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